김미경의 마흔 수업이라는 책을 읽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다.
책을 책상에서 읽으면 필기할 노트와 펜이 있으니,저절로 수험생 자세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단서와 영감을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나는 평소에 책을 늘어져서 읽는것을 좋아한다.
누워서 읽거나, 소파에 기대서 무릎이불 덮고 읽거나, 아니면 짜투리 시간에 어디 이동할 때 읽는다던가 하는 식이다.
그렇게 읽으면 독서의 양은 수월하게 충분히 찬다.
언제 내가 이만큼 읽었지? 싶을만큼 책을 읽곤한다.(한달에 평균 7~10권정도 읽는다.)
그런데, 그래서 내 머릿속에 무언가 남았는가하고 자문해본다면, 대답은 아니요다.
나에게 책읽기란 재밌는 것,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 외엔 크게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조금씩은 쌓여서 콩나물 물주기마냥 나도 조금씩 티 안날정도로 성장하는데 도움은 줬을 것이다.
그렇지만 난 이제 책 한권에서 얻어 낼 수 있는건 쭉쭉 흡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라 해도, 그 책을 읽는 나의 시간은 아주 비싼 값일텐데
그 시간동안 얻어 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어 내는 것이 가장 효율성이 높을 것이다.
독서를 해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생각을 하게 해준 다는 것이다.
그냥 지식을 습득하는데, 영상이나 강의는 아주 큰 도움을 준다.
말 그대로 씹어서 내 뇌에 넣어주는 느낌이다.😬
다시 바꿔 말하면, 난 생각을 안하고도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좀 어려운 책을 읽다보면, 내 머리가 깨인다.
좋은 의미로도 깨이고, 나쁜 의미로도 깨진다.
하지만 그렇게 깨지면서, 내 두뇌와 정신이 성장한다.
그래서 내가 이제서야 제대로 된 책읽기를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한참 핫했던 자청님의 역행자라는 책에서는 22전략을 제시한다.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라는 것이다.
글을 쓰라는 것은, 내가 직접 생각을 하고 그것을 명확하게 하라는 것이다.
내 생각을 명확하고 뾰족하게 만드는 것 중 글쓰기보다 더 좋은건 없다.
사실 요즘은 많은 사람이 책을 읽으면 인생이 변화한다고 주장을 해서, 책 읽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런데 그냥 책만 많이 읽어서는 사람이 변화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해서 내 사고를 확장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확장된 사고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또 책을 읽고 생각하여 사고를 확장시키고..
그러다 보면 내가 받아 들일 수 있는 관점과 지식이 확대되고,
그것들이 또 얽히고 얽혀 인생이 변화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책을 제.대.로. 읽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늘어져서 책을 읽다보면, 생각을 안하고 읽는 수동적 책읽기를 하게 되거나
생각을 하게 되더라도 쓰는게 귀찮아서 그냥 지나가면 내 생각이 휘발되어 버리는 것이다.
힌트를 얻은 기분이다.
가끔 이렇게 내가 필요할 때 책에서 힌트를 얻으면, 하늘이 나에게 지시를 내려주는 것인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제는 책도 공부하는 것처럼 제대로 책상머리에서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최대한 많이 잡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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