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재테크 카페에 보면,
아이를 막 낳은 엄마들이 재테크를 하고 싶어서 초조해 하는 글이 눈에 보인다.
사실 두돌까지는, 재테크를 할 수가 없다.
아이가 정말 하늘에서 내려준 순딩이면 모를까..
기본적으로 하루종일 하는것 없는 것 같은데, 하루종일 아이에게 매여있을 시간들이다.
당연하게 공부를 할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생기지 않는다.
아이가 낮잠을 자더라도, 나는 집안일을 하거나 기운이 빠져서 그냥 같이 늘어져 있게된다.
일단 그 시기에는 엄마가 잠을 제대로 못자고,
(하루만 제대로 못자도 하루종일 피곤한데,
그걸 몇달 몇년동안 지속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사람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된단 것을 알 수 있다.)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심적 여유나 시간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는 태어났고, 이것저것 돈은 들고,
엄마는 휴직하거나 퇴직해서 수입이 확 줄어들었고
SNS를 보다 보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은 수두룩하고..
둘이서만 살 때는 풍족해 보였던 수입에 한계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가 어릴 때는 무조건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재테크이다.
내가 아이를 옆에 두고 재테크 한답시고 핸드폰이나 쳐다보는 시간에,
아이 눈을 쳐다보고 책이라도 한 글자 읽어주는 것이 훨씬 나은 투자이다.
아이를 직접 키워본 사람은 알 것이다.
아이의 인지가 얼마나 빨리 성숙해지는지, 사람의 뇌 발달에 대해서 여러 감탄을 하게 된다.
특히 애착이 제대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자극을 주면
그 아이는 두돌만 넘어도 똘똘한게 눈에 띄게 보이게 된다.
(남아는 조금 늦게 티날 수도 있다.)
내 주위에 부모가 어릴때부터 집중해서, 공들여 키운 아이들은 대부분 티가 났다.
이게 쭉 이어지면, 나중에 교육비도 훨씬 덜 들게 된다.
아이 5살만 되도 정말 온갖 사교육이 판을 친다.
나는 애한테 돈 안들일거라고 생각하는가?
정말 우리 아이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그냥 아무것도 안 시키고 방치 할 수 있는 부모가 몇명이나 될까?
그 때 내 아이가 똘똘하면, 부모가 줏대를 가지고 정말 내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 위주로 골라서 시킬 수 있다.
들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즉, 어릴 때 아이에게 집중하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아이 어릴때, 부모가 육아서나 뇌발달 관련 책, 혹은 미래사회에 관한 책들을 보면 아이를 어느 방향으로 키울지 육아 철학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사교육을 지양할 수 있게 된다.
또, 아이가 어릴때는 몇백만원 몇천만원 주식으로 돌려서 몇십만원 벌 생각하지말고,
그냥 최대한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재테크이다.
쏘서, 바운서, 미끄럼틀 등등..
덩치는 크고, 이거 안사면 우리애만 바보될 것 같고, 사놓으면 우리애가 뽕뽑을 것 같고 그런 장난감들은
정말 없어도 된다.
어린 아기들은 어차피 장난감 하나를 갖고 5분 이상 안논다.
그냥 아무것도 없어도, 아이는 이불로 놀고, 빈통으로 놀고 자기 혼자 놀거리를 찾아서 논다.
사실 그것이 더 창의력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의미없이 시간은 남는데, 뭘 할 기운은 없으니 허구한날 인터넷만 쳐다본다.
그러다 보면 이건 꼭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잡다구리들을 사들인다.
정말, 그럴 필요 없다.
장난감들 나중에 처분하는 것도 일이다.
중고거래 하면 된다고?
연락잡고, 장난감 정리해놓고, 만나서 팔고..
그것 역시 또 일이다.
아이 용품의 금액들은 대부분 10~20만원 이내이다.
완전 비싼건 아니라서 못사줄 돈은 아니어서, 쉽게쉽게 소비하게 된다.
그냥 그거 안쓰는게, 재테크 한답시고 맨날 눈빠지게 주식창 보는것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다.
(정말 주식초보가 매달 100만원 돌려서 10만원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솔직히 아이 키우는데, 기저귀,분유,물티슈 같은 기본적인것만 있으면 된다.
뭐 천기저귀 쓰면 더 좋고,
모유먹이면 베스트고,
행주나 손수건 쓰면 더 좋고?
(물론 나도 그렇게 못했기에 여기까지는 뭐라고 말 못하겠다.)
정리해보자면, 아이가 어릴때 재테크는 아래 내용이면 충분하다.
1.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주기
2. 아이책 읽어주기, 엄마책 읽기
3. 아이 물건 사지말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나를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저 이 기간동안 정체되는 것 같아서 불안하겠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내 생각도 많이 성장하고 내 능력도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아이가 어린 시절은, 내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 잠시 움추리는 기간이라고생각하자.
더 큰 힘을 위해 비축해두고 있는 것이다.
불안해 할 필요 전혀 없다.
백세 인생에서 기껏해봐야 집중 육아 기간은 2~3년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이 꼬물거리는 아가도 없어지고, 아이는 내 손길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는다.
정 불안하면, 가벼운 자기계발서 정도는 보면서 정신줄 잡는 것도 좋다.
나도 욕심이 많이 생길때마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것이 인생 최대의 투자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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