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정책형뉴딜펀드를 가입하러 가봤다(은행의 게으름에 대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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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마마 Life/Diary

국민참여정책형뉴딜펀드를 가입하러 가봤다(은행의 게으름에 대한 분노)

by 썬마마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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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가입을 못했다.

 

 

3/29일날부터 가입 시작한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

한투증권에서 시작하자마자 완판됐다는 뉴스를 보고,

바로 그 다음날인 3/30에 근처에 있는 하나은행을 가봤다.

 

 

아니, 그전에 하나은행 콜센터에 전화를 해봤다.

콜센터 직원이 당황을 하며, 바로 연락 드리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고객님 확인결과 지금 판매하고 있는 펀드로 확인됐습니다.

이 상품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드리기 어렵고 가까운 지점으로 연결드리겠습니다."

그랬는데 지점이 전화 연결이 안됐다.

 

 

괜찮다고. 가까우니까 제가 직접 다녀올게요. 이렇게 말하고

바로 써니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하나은행을 갔다.

(그래, 뭐 콜센터 직원이 다 알 수는 없지..)

 

 

요즘 뭐 예적금 가입 절차가 복잡해졌다고 해서 그런가..

사람도 없는데, 하안참 기다려서 창구로 갔다.

 

 

"국민참여정책형뉴딜펀드 가입하려고 왔는데요."

직원 동공지진.

"알아보고 오신거죠?'

하더니 막 찾아보고, 이리저리 전화를 하더니

"이건 아주 고위험 상품이니, 좀 더 생각해보고 오시겠어요?"

이러는 거다.

 

 

아니, 내가 상품 알아보고 가입하러 왔다는데, 뭘 나중에 오래...

"온김에 들고 갈께요." 하니까,

 

"그런데 저희가 이거에 대한 연수를 아직 안받아서, 이 상품을 판매할 수가 없어요.

다음주에 다시 오셔야 해요"

 

이건 무슨.....

미안하게 됐네요...도 아니고, 그냥 안돼요~!!의 뉘앙스..

 

 

 

뭐 어이는 없지만,

그런가 보다~아 뉴스를 다 믿으면 안되나보다.

이렇게 떠들석한 상품을 은행직원들이 전혀 모를 수 있구나.

아휴 옆에 있는 우리은행가도 마찬가지겠거늘...

했는데..

 

 

출처 : 아이뉴스24

이건...뭐야...

나에게 다음주에 오라던 하나은행에서는 4/1일날 펀드가 완판 됐구려!

 

 

하나은행 태X점 직원님들.

아직 연수 안 받으셨죠?

연수 안받아도 되서 좋으신가요?

저에게 상담하신 직원분은, 맘속으로라도 좀 미안한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와 아무리 바뀌었다 해도, 은행이 정말 철밥통이긴 하구나..

변화에 느리고, 본인들의 안위 위주로 생각하니

젊은 투자자들이 자꾸 은행에서 발길을 돌리는 것 아닐까?

다음부터는 이런 상품이 있으면, 좀 멀어도 바로 증권사로 달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못먹게 된 포도 얼마나 신지 한번 까볼까?

 

 

 

1. 일단 수수료.(A기준)

 

내가 천만원을 넣으려고 했다. 천만원의 연 1%면 10만원이다.

내가 4년을 묶여있으면, 돈이 까이든 안까이든 무조건 40만원을 뜯긴다. 

금액이 클 수록 수수료로 까이는 돈은 훨씬 커진다.

 

 

 

2. 4년 폐쇄형 거치식 펀드

 

솔직히 젊은 사람들중에서 4년 목돈을 그대로 거치할 수 있는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결혼자금, 주택자금,생활 자금 등등..

4년 이내에 계획이 없는 사람이 극히 드물지 않을까?

 

더군다나 거치식 펀드다.

 

결국 잘된다고 하더라도 자산가들 배를 불려주는 상품이 될 듯 싶다.

 

추후 주식시장에 상장을 한다고 해도,

거래량이 미미해서 제 때 현금유동성을 만들기는 어려울 상품이다.

 

 

 

3.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지분 및 메자닌 위주로 투자

 

메자닌이 무엇이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사채 등이라는데,

기업이 애매하게 흔들리면 발행하는게 이것들 아닌가?

 

최근에 읽었던 책에도 전환사채를 많이 발행한 기업은 거르라고 되어 있었다.

 

이미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이라는 것 자체가 리스크인데,

이들의 메자닌이 과연 안정성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4. 아직 기업이 정해진게 아니다.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내가 이 상품을 찾아봐도 이렇다할 정보가 없었다. 

아직 투자할 기업이 모두 정해진 것이 아니다.

돈을 모아놓고, 투자하겠다 이건데..

 

작년에 출시했던 민간 정책형 뉴딜펀드는 대기업 위주로 투자를 해서,

원래 취지와 어긋나게 운용이 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솔직히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손해가 나면 욕을 있는대로 먹을 텐데,

정말로 성장성 있는 기업을 아주 잘 골라내서, 있는 힘껏 밀어주는게 쉬울까?

그냥 어느정도 욕먹지 않은 선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들을 밀어주는게 더 쉬울까?

 

그리고...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다음 정권이 바뀌면, 갑자기 말 바꿔서 흔적지우기 할 수도 있는것이고

지금 이것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도 4년 뒤 어떻게 될지 모르는것 아닌가.

 

 

많은 펀드들은 대부분 투자할 기업을 다 짜놓고,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서 투자자들을 유치한다.

 

그런데 이 펀드는..

나만 믿어!! 국가 믿지?!! 여차 까이면 내가 세금으로 보전해줄께~!!

이러고 있네?

 

 

 

물론, 나도 이 조건에 혹해서 은행까지 간거지만..

뭐 일단 가입을 못하게 됐으니,

내가 걱정한 것들에 대해서 나열해봤다.

이렇게 쓰고나니, 차라리 가입 못한게 속이 편한 것 같기도 하고...ㅎㅎ

 

 

 

뭐 어찌됐건, 

우리나라가 뉴딜 정책이 힘을 발휘해서

좋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얻으면 좋을 일이다.

그리고 거기 투자한 국민들도 이익을 얻는다면,

국가 입장에서는 꿩먹고 알먹고가 되는 거니 그보다 좋은일도 없을 것이다.

 

나는 비록 가입을 못했지만,

그래도 이런 상품이 선례를 잘 남겨서,

또 다른 좋은 정책형펀드가 많이 출시되었으면 한다.

 

그땐 하나은행 안간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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