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문센에서 교육기관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강사님이 아이 셋을 키우시는 어머니셨는데,
큰 아이는 서울에서 외고를 다니고 밑의 아이들은 제주도에서 혁신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했다.
강사님 아이들이 다니는 혁신학교는 블럭수업이라고 2시간이 한 단위로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하는데,
그 수업 과정을 들어보니 흥미로웠다.
편의점 떡볶이를 사와서, 모두 모여앉아 떡볶이를 먹은 뒤
이 떡볶이와 포장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선생님이 캠코더로 찍은 뒤,
그 과정을 선생님이 평가를 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과정중심평가'.
아이들이 토론하는 그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올레길을 걷고,
마을에 대해 알아보고, 질문을 만들어 부모님에게 물어보는 등의 과제도 있다고 한다.
얘기만 들어서는 내가 꿈꾸는 선진국형 수업인 것 같았다.
몸으로 체득하는 지식, 뭔가를 내가 알아가는 즐거움을 알게되는 공부.
아이의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는 그런 수업말이다.
또한 본인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서 마을교과서를 제작 배부하여,
지역환경마다 달라질 수 있는 아이만의 특색을 찾을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제주도의 자연환경 밑에서 이런 공부를 하면서 큰 아이들은 얼마나 배움이 재밌을까?
하지만, 우리 남편은 회사의 노예.
서울을 떠날 수 없다.
찾아보니, 서울형 혁신학교도 있었다.
아마 그 강사님이 말씀하신 제주도의 혁신학교는 마을 결합혁신학교에 가까운 것 같았다.
* 혁신자치학교 - 학교자체적으로 학생성장
* 혁신미래학교 - 기술 위주
* 마을결합혁신학교 - 마을과함께 협력, 마을교과서 개발 보급
* 세계시민혁신학교 - 문화적 다양성
혁신학교 리스트
서울특별시교육청학교혁신지원센터-혁신학교 현황 목록 (sen.go.kr)
서울특별시교육청학교혁신지원센터-혁신학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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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schoolcenter.sen.go.kr
혁신학교 리스트를 살펴보니,
세계시민혁신학교는 초,중,고 통틀어 두군데 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이 그냥 혁신자치학교인 것 같다.
리스트를 살펴보니,
놀랍게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두 공립초등학교 모두 혁신학교였다.
난 그 초등학교 모두 혁신학교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나도 이웃들에게 초등학교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지만,
강사님께서 말씀해준 그런 이상적인 초등학교 수업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사실 강사님 얘기를 들으면서도, 과연 그런 수업이 서울에서도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찾다보니 더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반포에 있는 경원중학교라는 곳에서 마을결합혁신학교에 대해 학부모들이 반대하여 결국 혁신학교 지정이 취소되었다는 기사였다.
얼핏 살펴보기에는,
혁신학교가 되면 성적향상에 방해가 되는 것이 학부모들이 싫어하는 이유인 것 같다.
또 어떤 맘카페에서는 혁신학교로 아이가 지정되게 되면, 싫어하는 엄마들의 반응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 밖에서 마을 알아본다고 돌아다니면 공부할 시간은 줄어들겠지.
교육열 높은 지역에서는 싫어할만도 한것 같다.
그러니 제주도 같은 곳에,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간 부모들은 좋아할 만한 교육이라도,
서울의 어느 지역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
서울이긴 하지만 그렇게 교육열이 높지 않은 내가 사는 동네는
왠지 어정쩡한 포지션인것 같다.
아주 아이들을 확 풀어주진 못하면서도, 그렇다고 또 아주 공부를 빡세게 시키지도 않는 느낌인가..?
실제로 내가 사는 아파트에 사는 많은 부모들이,
근처에 있는 공립초등학교보다 공부를 많이 시킨다는 사립초등학교를 보내고 싶어하고,
보내고 있었다.
(사립초 추첨에서 떨어져야 공립초등학교를 보냄)
아이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부모들이 아주 양쪽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나는 아주 확 풀어줄거야.
아니면 우리 아이 미래를 위해서 지금 더 열심히 공부시켜야지.
지식도 많으면서 창의성도 발달하고, 자기주도식 학습을 할 줄 알면서도
예술도 잘하고,운동도 잘하고, 인성도 좋은아이...
너무 어렵다.
서울엔 이번에도 좌파 교육감이 선거에서 뽑혔다.
이 혁신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까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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